
1. 영포티, 원래는 칭찬이었다
영포티(Young Forty)라는 말이 처음 나온 건 2010년대 중반쯤이다.
트렌드에 민감하고, 자기 관리 잘 하고, 소비 여력도 있는 “젊게 사는 40대”를 부르는 말이었다.
유통·패션 업계에서 “젊은 감각 가진 핵심 소비층”으로 띄우던 용어였고, 의미 자체는 꽤 긍정적이었다.
요약하면
“아저씨·아줌마인데, 좀 세련되고 MZ 감성도 아는 40대”
정도의 이미지였던 셈.
⸻
2. 그런데 왜 20대는 ‘영포티’를 조롱하게 됐을까?
요즘 온라인에서 쓰이는 영포티는 거의 반대로 의미가 뒤집혔다.
• “젊은 척하는 40대”
• “트렌드 따라잡으려는 중년”
• “겉으로만 MZ인 척하는 꼰대”
이런 뉘앙스로 쓰이면서 사실상 멸칭에 가까운 단어가 됐다.
왜 이렇게까지 됐는지, 20대 입장에서 불편했던 포인트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보면:
1) “말은 MZ처럼, 생각은 여전히 기성세대처럼”
20대가 제일 싫어하는 건
“말은 ‘요즘 MZ들~’ 하면서 친한 척하는데,
실제로는 회식·성별 역할·정치적인 발언에서 완전 옛날식”인 언행 불일치다.
• 패션·취미는 젊은 층 따라가면서
• 실제 권력 구조나 조직 문화, 정치적인 선택에서는
여전히 기득권·꼰대 역할을 한다고 느끼는 거다.
그래서 “젊은 감각” 자체가 싫다기보다
“청년 코스프레만 하는 40대”를 영포티라는 한 단어에 묶어서 비꼬게 된 거라고 보면 된다.
2) 경제·집·일자리 문제에서 오는 박탈감
20대·30대는
집값, 정규직 일자리, 연봉, 노후 준비까지
모든 면에서 “위 세대가 이미 다 가져갔다”는 박탈감을 크게 느끼고 다어.
그런데 그 기득권 세대 일부가
명품·취미·여행 콘텐츠로 “나는 여전히 젊고 여유 있다”는 이미지를 드러내니까,
“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 젊음까지 가져가냐”는 반감이 생긴다는 분석도 다.
그러니까 영포티 조롱에는
순수한 “꼰대 비판” + “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”가 같이 섞여 있는 셈이다.
3) 정치·젠더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 ‘밈’
또 하나는 정치·젠더 이슈랑 엮이면서야.
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나 정치 커뮤니티에서
특정 정치 성향·라이프스타일을 가진 40대를 묶어 불러버리는 라벨로 영포티가 사용되면서,
단어 자체가 더 공격적인 밈처럼 소비됐다는 분석도 있다.
결국 지금의 영포티는
“실제 40대 전체의 모습”이라기보다는
20대가 느끼는 불편함·불신·피로감이 투영된 상징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.
⸻
3. 영피프티는 또 뭐고, 왜 욕을 먹나?
영피프티(Young Fifty)는 말 그대로
“젊게 사는 50대”를 부르는 말인데,
등장 맥락은 영포티랑 비슷하다.
• 외모·체력 관리 잘하고
• 밴드·운동·취미 생활 즐기면서
• 30~40대처럼 보이는 50대
이런 이미지를 포장하는 마케팅 용어였는데,
여기에도 비판이 따라붙었다.
포인트 1) “계급(경제력) 전제가 깔린 단어”
퇴근 후 밴드 연습하고, 헬스 PT 받고,
매주 골프·등산·취미를 즐길 수 있는 50대는 사실 중산층 이상이 많을 수밖에 없지않나.
그래서 어떤 평론에서는
“영피프티라는 말 자체에,
시간·돈 여유가 있는 계층만 가능하다는 계급성이 숨어 있다”는 지적을한다.
20·30대 입장에서는
“우린 50대가 돼도 저렇게 못 살 것 같은데,
이미 다 가진 사람들이 ‘나는 아직도 영해요’ 콘텐츠까지 소비하는 느낌”이라서
불편함을 느낀다는 거다.
포인트 2) “책임은 안 보이고, 라이프스타일만 강조”
또 다른 비판은 이거다.
• 지금의 불평등 구조를 만든 세대이기도 한 50대가
• 정치·사회적 책임 이야기는 빼고
• “나 아직 이렇게 젊게 살아요”만 강조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내면
그게 어떤 사람들 눈에는
“모든 걸 다 누리고도, 마지막까지 젊음까지 소유하려는 욕망”처럼 보인다는 거다.
그래서 영피프티라는 말도
순수한 찬사라기보다는
“기득권의 젊음 플렉스”라는 식의 비판과 함께 소환되는 경우가 많다.
⸻
4. 정리: 문제는 단어가 아니라 “느낌”과 “거리감”
한 줄로 정리하면:
• 영포티·영피프티는
원래 “젊게 사는 40·50대”라는 중립·칭찬용 단어였는데
• 지금은
“청년 코스프레 하는 기득권 세대”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
20·30대가 불편함을 표현하는 밈이 되어버린 상황
그래서 논쟁의 핵심은 결국
• “나이 들어도 자기 관리 잘 하는 건 멋있다” vs
• “그 자기 관리가, 누군가에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삶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인다”
이 두 감정이 부딪히는 지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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